이성만, 13시간 반 검찰 조사 뒤 귀가…"돈 봉투와 관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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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현직 국회의원 중 처음 검찰에 소환된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어젯(19일)밤 13시간 반 가까이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이 의원은 어제 오전 9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2부(김영철 부장검사)에 출석해 밤 10시 22분쯤 조사를 끝내고 청사에서 나왔습니다.
이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성실히 조사에 임했고, 사실에 근거해서 제 결백함을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 피의사실은 (경선) 캠프가 구성되기 전 초창기 1천만 원을 자원봉사자들 밥값이나 생활 경비로 제가 전달했느냐는 것"이라며 "돈봉투는 저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 돈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수사 발단이 된 '이정근 녹취록'에 나오는 자신의 발언 또한 검찰이 실제 의미와 달리 "편향된 확증으로 해석하고 몰아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이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라고 말한 대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정근 씨가 계속 돈 문제를 닦달해 수차례 거절했고, (계속 거절하면) 이 씨가 캠프에서 탈락할(빠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송 전 대표가 당선될 수 있도록 돕자고 설득하기 위해 돈을 준다는 구실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록 중 '송(영길) 있을 때 얘기했는데'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선 "이 씨의 돈 요구를 회피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인) 박 씨에게 돈을 주겠다고 얘기했는데도 이 씨가 돈을 달라고 했다"며 "송 전 대표에게 얘기한 것이니 더 이상 나한테 얘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송 전 대표를 방패막이 삼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의문점이 있으면 조사를 통해 피의자와 의견을 나누고 만약 처벌해야 하면 그때 기소하면 된다"며 "그러지 않고 언론에 무리하게 (피의사실을) 배포해서 한 가정에 충격을 주고 특정 정당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는 정치 행위야말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라고도 했습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월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목적으로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지인에게서 마련한 현금 1천만 원 중 900만 원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거쳐 지역본부장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의원 소환으로 주요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한 검찰은 다음 주쯤 무소속 윤관석 의원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윤 의원은 강 씨에게 지시해 총 6천만 원을 마련한 뒤 민주당 의원 10∼20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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