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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다음은 낙폭 과대 ‘이 종목’…리레이팅 기대” [하반기 증시진단]

백지연 기자
최아영 기자
입력 : 
2023-05-20 15:41:42
수정 : 
2023-05-20 15: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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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변준호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올 하반기에는 경기민감주 등 가치주보단 성장주가 상승장을 이끄는 주도주 역할을 할 겁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19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가 잔존하면서 긴축 종료에 따른 성장주 벨류에이션 재평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이같이 진단했다.

지난 1분기 시장을 달궜던 2차전지 외에 하반기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낙폭 과대 성장주를 꼽았다. 반도체,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경기 우려가 잔존할 수 있는 만큼 회복 기대를 강하게 반영하기보다는 긴축 종료에 따른 성장주 벨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리레이팅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라는 평가다.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는 2400~2800선을 제시했다. 변 연구원은 상반기 경기가 둔화하지만, 하반기에는 회복한다는 ‘상저하고’ 전망도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내년께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V자형 반등보다는 완만한 곡선을 보이는 U자형 혹은 나이키형 반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2분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변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수출 급감 등으로 우려됐지만 시장의 예상대비 소폭 양호한 성과를 시현했다”면서도 “이는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져 있었고 환율 효과, 자동차 수출 호황 등의 긍정적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2분기는 매크로 환경이 1분기와 유사해 다소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나 실적 바닥 기대감이 공존한다”며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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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호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 [사진 제공 = IBK투자증권]

다음은 변준호 투자분석부장의 질의응답(Q&A) 전문.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셀인메이)’라는 미 월가의 격언이 올해도 통할까요?

- 셀인메이 패턴이 발생하는 해외 증시의 특징은 장기 호황 또는 증시 급등 이후 피크아웃(고점 통과) 리스크가 발생하는 국면에서 나타난다. 2008년, 2011년, 2018년 등이 대표적인데, 올해는 달라 단기 우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과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있다면요.

- 상단 저항 요인은 먼저 금리 레벨 자체가 높아 유동성 효과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국의 시차를 둔 후행적 경기 둔화와 긴축 후유증에 따른 연착륙 형태의 일시적 침체도 코스피 상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은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과 중국 경기 반등,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한 성장주 벨류에이션 재평가 기대감이 꼽힌다.

◆올 하반기 국내 증시 위험 요인을 꼽는다면요.

-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다. 이에 따른 중소형 은행들의 파산과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이 지속되면서 신용경색 가능성이 우려된다. 경기침체 리스크는 지난해부터 반영됐던 예견된 악재인 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다.

◆하반기 주식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요.

- 하반기 증시는 통상 다음 해가 선반영된다. 내년 경기와 실적은 올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 올 하반기엔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장세가 예상된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

◆증시 하락장 속 대체 투자처를 추천한다면요.

- 채권 투자가 유망할 수 있다. 물가 둔화에 따른 금리 하락이 지속되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을 위해 조언한다면요.

-현재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 등이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불황에 사서 호황에 파는 ‘역발상’ 투자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 하반기에도 긴축 후유증에 따른 단기 노이즈가 있겠지만, 이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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