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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손님 데려온 택시기사에 알선료, 안주면 ‘욕설’…‘베트남의 제주도’ 몸살

김대영 기자
입력 : 
2023-05-20 13:12:21
수정 : 
2023-05-20 13: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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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
베트남 푸꾸옥 해변. [사진 출처 = VN익스프레스]

베트남의 제주도로 불리는 푸꾸옥 지역 레스토랑들이 택시기사에게 내는 수수료 때문에 관광객들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트남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는 20일(현지시간) 푸꾸옥 지역 레스토랑들이 택시기사들에게 식비의 10~30% 수준에 가까운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푸꾸옥은 섬 지역으로 원자재를 육지에서 수입해 물가가 비싼 편이다. 여기에 택시기사에게 내는 수수료가 더해지면서 서비스와 식비 등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푸꾸옥의 한 식당 매니저는 택시기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행위가 “장기간 존재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는 식사 비용의 10% 정도를 택시기사에게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1만동(약 560원) 수준이었던 수수료는 2만동을 거쳐 3만5000동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에는 택시기사들이 더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식당들 부담이 한층 커졌다. 한 식당 주인은 수수료를 15%만 줬다 택시기사에게 욕설을 들었던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수수료 부담이 커진 이유는 새로 문을 연 레스토랑이나 상점들이 손님이 쓴 총 금액의 20~30%를 수수료로 지급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선 탓이다. 새로운 레스토랑이 수수료를 올려 기존 레스토랑과 상점들의 부담이 커졌고 추가 비용이 고스란히 관광객들에게 전가된 셈이다.

7년간 푸꾸옥에서 택시회사 매니저로 일했던 전직 관계자는 “푸꾸옥 택시기사들은 약 1500만~1700만동(84만~96만원)의 월급을 받지만 때때로 수수료 수입이 월급의 두 배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푸꾸옥 레스토랑 중 약 75%가 택시기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여행사 관계자는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베트남 내 대다수 업종은 ‘펀짬’(phần trăm)이라는 문화가 있다”고 했다. 펀짬은 직역하면 ‘퍼센테이지’(%), 의역하면 알선료·중개료를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마사지 업소든, 어디든 누군가를 데려가면 커미션(알선료)을 줘야 하는데 실제로 서비스를 판매하는 수익보다 커미션을 챙기는 데 집중해 부르는 게 값인 곳이 많다”고 토로했다.

판 딘 후에 ‘비엣 서클 트래블 컴퍼니’ 이사는 관광객들에게 비용 부담이 전가되지 않으려면 5~10% 수준의 수수료가 적정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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