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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챗GPT 베꼈다. 전원 0점” 美 대학강사 논란

조효성 기자
입력 : 
2023-05-20 10: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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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대학강사, 에세이 과제 받고
AI 생성 감별 소프트웨어로 검사
학생들 AI가 쓴글 베꼈다고 결론내

WP “아직 AI가 쓴 글 판별은 불가능
정확히 감별할 소프트웨어는 없다”

텍사스 대학측 “한명 챗GPT 사용 인정
몇몇 학생 혐의를 멋고 성적 받았다”
Illustration shows ChatGPT logo and AI Artificial Intelligence words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AI를 이용한 과제 제촐 등으로 교육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챗GPT를 베껴 과제를 냈다. 내 수업을 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X(0점)을 주겠다.”

미국 텍사수주 한 대학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강사로부터 ‘낙제점을 주겠다’는 이메일을 받고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자칫 졸업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터포스트(WP)는 19일(한국시간) 텍사수주 A&M대학교 커머스 캠퍼스의 동물과학 수업 강사인 제럴드 멈이 학생들이 챗GPT를 이용해 부정행위를 한 것을 적발하고 0점으로 처리하겠다고 알려 논란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멈은 AI로 쓴 글을 감별해내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학생들의 에세이 과제를 검토했고, 그 결과 학생들이 AI가 쓴 글을 과제로 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논란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AI가 쓴 글인지 판단하는 소프트웨어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WP는 “현재 챗GPT를 활용해 특정 글이 AI가 생성한 것인지 여부를 판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 대학 강사의 의심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회사가 AI로 생성된 글을 감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소프트웨어를 팔고 있지만, 실제 테스트를 해 보면 사람이 작성한 글을 AI가 작성한 것으로 잘못 표시하는 사례가 많다고 꼬집었다.

자신이 직접 과제를 작성했다는 한 학생은 “내 노력이 인정받지 못하고 의심 받는다는 생각이 정말 좌절했다”며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과제를 작성한 구글 문서 프로그램의 시간 기록 등을 증거로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텍사스 A&M 대학교 측에서는 진화에 나섰다.

이 대학 대변인 마이클 존슨은 성명을 통해 “해당 수업에서 낙제를 하거나 졸업이 금지된 학생은 없다”며 “몇몇 학생은 혐의를 벗고 성적이 발급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진짜로 챗GPT를 이용해 과제를 낸 학생도 있었다. 마이클 존슨 대변인은 “한 학생은 이 과목에서 챗GPT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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