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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대세 아니었어?”…소형에 투자한 영끌족 큰일났네

조성신 기자
입력 : 
2023-05-20 09:47:20
수정 : 
2023-05-20 11: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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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 1인 가구 대형 소형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내려다본 아파트 단지 [한주형 기자]

대형과 소형 아파트값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기를 모았던 소형은 한때 대형과의 가격 격차가 좁혀졌으나 최근 들어 더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소형 아파트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에 나섰던 이들이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경우 대형(전용 85㎡ 초과)이 소형(전용 60㎡ 이)보다 3.3㎡당 551만원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부터 올 5월까지 3.3㎡당 평균 매매가격 을 조사한 결과다.

소형 아파트값 강세는 2007년부터 나타났다. 이전까지는 큰 평형이 주도했었다. 실제 2006년에 대형과 소형 격차는 3.3㎡당 전국 579만원, 서울 809만원, 수도권 641만원 등으로 가격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

그러나 2007년 이후 10년 여간 가격차이는 계속 좁혀졌다. 전국 기준으로 대형과 소형 가격 격차는 2007년 532만원으로 소폭 하락한 이후 2009년 395만원, 2012년 269만원, 2015년 210만원 등을 기록했다. 2007년만해도 대형이 소형보다 532만원 더 비쌌는데 10여년 만에 210만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서울도 비슷하다. 대형과 소형 격차가 2006년 809만원에서 2007년에는 738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후 2009년에는 544만원, 2013년에는 341만원, 2015년에는 324만원까지 좁혀졌다. 중소형이 인기를 끌면서 2011년에는 소형이 더 비싼 가격 역전 현상도 일부 나타나기도 했다.

소형 아파트값 상승 이유로는 공급부족이 지목된다.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소형 수요가 폭증한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에서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 전용 60㎡ 이하는 평균 28% 수준이었다.

좁혀지던 가격격차는 2016년부터 다시 벌어졌다. 전국 기준으로 2016년 218만원에서, 2022년 442만원, 올 5월 465만원 등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이때부터 매해 격차가 커지더니 2022년에는 601만원까지 상승했다.

서울은 2022년부터 격차가 확 벌어지면서 2022년 478만원, 올 5월 55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소형 아파트값이 대형에 비해 더 떨어지고 덜 오른 셈이다.

소형 아파트 인기는 1인 가구 추이와 맞물려 있다. 통계정보포털 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1인가구는 716만5790가구다. 오는 2025년에는 765만3000가구, 2050년에는 905만4000가구 등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공급부족이다. 1인 가구 증가추세로 소형 아파트 공급을 확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대형 분양이 줄어든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R114 통계를 보면 입주 단지 중 전용 85㎡ 초과 대형 비중은 전국 기준으로 2016년 8.06%로 10%를 밑돈다. 전국적으로 2022년 5.4%, 2023년 1~5월 6.9% 등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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