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즉각 옷 갈아 입어야”
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레깅스, 스포츠브라 등 운동복에서 심혈관 질환과 암, 당뇨병, 발기부전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이 과다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환경건강센터(CEH)는 최근 진행한 비스페놀A(BPA) 검출 검사 결과를 토대로 총 8개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 소송 방침을 알리는 법적 고지를 했다고 밝혔다.
검사대상 의류에선 현행 캘리포니아주 법상 하루 피부 노출 허용량인 3㎍(마이크로그램)보다 최대 40배까지 BPA가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CEH는 애슬레타, 챔피온, 콜스, 나이키, 파타고니아의 레깅스와 스웨이티 베티의 스포츠브라, 패블릭스의 운동복 셔츠, 아디다스·챔피언·나이키의 반바지를 상대로 BPA 검출 검사를 벌였다고 CNN은 전했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로, 인체에 들어오면 호르몬을 교란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눈과 기관지가 손상될 수 있고 비만이나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발기부전 등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태아나 유아가 노출되면 소아비만이나 행동장애가 유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영수증 용지에 포함됐던 BPA는 현재 다른 물질로 대체된 상태다.
CEH는 “레깅스 등의 운동복은 보통 몇 시간 동안 착용하고 많은 땀을 흘리는 만큼 피부를 통해 수 초에서 수 분 만에 혈관으로 유입돼 일상에서보다 BPA 노출량이 더 많을 수 있다”며 “운동 후 바로 옷을 갈아입는 등 노출 시간을 최소화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애슬레타는 CNN에 “모든 제품이 안전 기준에 맞게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는 CEH의 주장이 가치가 없다고 믿는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