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영삼 정부 출범 30주년을 맞아 옛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군부 독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던 문민정부가 걸어온 길을 회고하고, 지금의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는데요.
최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나회' 척결부터 공직자 재산공개 법제화, 금융실명제 도입 그리고 역사 바로 세우기까지.
군사 정치의 긴 밤을 빠져나와 민주주의의 초석을 쌓은 문민정부.
<김영삼 / 전 대통령> "우리는 그렇게도 애타게 바라던 문민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30주년을 맞아 열린 '민주화 30년, 문민정부 출범 30년' 세미나에는 권노갑, 김덕룡, 이석현 등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김영삼 전 대통령을 회고했습니다.
<김덕룡 /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이 땅에 다시는 정치적 밤은 없게 됐습니다. 약속한 대로 하나회를 척결하고 30여년에 걸친 군사 정치 문화를 청산했기 때문입니다."
때로 경쟁하고, 때로 협력하며 오랜 시간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진 두 진영은, 한목소리로 국민 앞에 겸손했던 YS의 '큰 귀'를 떠올렸습니다.
<김영춘 / 전 해양수산부 장관> "진보·보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참 많은 분들을 다 두루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나서 결정하시고…그만큼 많이 들으셨던 분."
진영 대결과 '불통'이 다반사가 된 지금의 정치 현실 앞에, 쓴소리도 전했습니다.
<권노갑 /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쟁취했노라 말하기 부끄러워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스스로를 성찰하는 겸허한 마음을 가질 때입니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도 "국민은 갈라져 있고, 정치는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애국적 리더십을 본받아 화합을 위한 양보와 관용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화추진협의회는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김영삼 정부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행사를 이어갑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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