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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건강 이상 있나…왼쪽 손목서 발견된 ‘검은 자국’의 정체

맹성규 기자
입력 : 
2023-05-20 07: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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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의 왼쪽 손목 아래에는 검은 자국이 포착됐다. 심혈관계 시술 자국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던 반점이 또다시 노출된 것으로 일각에선 건강 이상설도 제기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17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우주 환경시험 등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정은이 담배를 들고 딸 주애와 함께 앉은 모습에서 특이한 부분이 관찰됐다. 탁자 위에 올려놓은 김정은의 왼쪽 손목에 기존에 없던 검붉은 반점이 포착됐고 한 달 전에 비해 얼굴도 유난히 부은 모습이 보여졌다.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왼쪽 손목 부분에 검은 반점이 포착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선대 김정일, 김일성이 심혈관 질환을 앓았듯 김 위원장도 심혈관 질환 시술 차 주삿바늘을 꽂은 흔적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김정은 건강이상설은 매년 나오는 단골 메뉴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체중과 음주·흡연 때문에 심장 질환과 성인병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에는 김정은의 오론쪽 손목에 반점이 노출되며 이목을 끌었다. 이를 두고 심혈관계 시술 시 남는 스텐트 삽입 흔적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집권 초기 90㎏가량이던 김정은의 체중은 140㎏까지 급격하게 불어났다. 또 일본 등 일부 외신에서는 지난 20201년 9월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 행사에 김 위원장이 살이 쏙 빠진 채 나타나자 ‘대역’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주기를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서 급격히 노화한 듯한 모습이 포착돼 건강 이상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당시 김정은은 얼굴색이 검붉게 보이고 팔자(八) 등 하관 주름도 깊게 파여 있었다.

김정은
지난 2020년 5월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왼쪽). 김 위원장이 4월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오른쪽).[사진출처 = 조선중앙TV]

북한은 폐쇄적 왕조 국가이기 때문에 김정은의 동선이나 일상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이 때문에 김정은의 잠행이 길어지거나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이나 영상에서 특이한 부분이 관찰되면 ‘건강 이상설’로 점화됐다가 다시 사그라지는 경우가 빈번했다.

정보 당국은 당장 건강상 심각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9월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말투나 걸음걸이에서 건강 자체의 이상 징후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통일부 측도 지난 2월 “여러 일정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반점 사진으로 불거진 건강 이상설에 대해선 “보도 사진만 보고 건강 상태를 진단하기는 어렵다”며 “확인해 드릴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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